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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논밭상점이란

2019-12-31 11:3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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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한가운데 작은 상점

안녕하세요. 논밭상점 박푸른들입니다. 논밭상점은 저와 제 동료 농민들이 함께 돌보는 작은 상점입니다. 시골 너른 들에 있는, 농민들과 채소를 사고 싶은 사람들이 자주 드나드는, 아주 작은 가게를 상상하시면 됩니다. 주로 온라인 논밭상점을 운영하고, 오프라인 오픈 논밭상점은 매주 금요일 낮에 합니다. 저는 농사를 짓고, 논밭상점을 돌봅니다.


논밭상점을 열게 된 건 순전히 저의 불안이 시작이었습니다. 여러분은 농사지을 때 어떤 게 가장 어려우세요? 혹은 어려울 것 같으세요? 농사짓기 전, 저의 가장 큰 걱정은 판로였습니다. 어떤 농사를 지을 거냐는 질문에는 늘, 팔 수 있는 걸 지을 테니 팔아달라고 농담반 진담반 말했습니다.



예비 농사꾼이 만든 농산물 판로 확장 시스템

저는 농사꾼들 사이에서 나고 자랐는데요. 평생 농사로 먹고 산. 제 주변 농사 베테랑들도 판로가 늘 문제였습니다. 계약재배를 해도 구두계약이고, 일방적으로 파기 당해도 말 못 하고, 출하 다 되고 나서 자기 농산물 가격이 낮았다는 걸 알게 되고, 갈아엎고, 적채되고.

제가 농사를 짓겠다고 마음먹은 게 가을이니까, 봄까지 12월 1월 2일. 3개월 동안 제 나름의 판로를 만든 게 논밭상점이었습니다. 농사를 시작하기 전에, 판매 시스템을 구축한 셈입니다.





이웃과 더불어 사는 상점

농장이름을 짓거나, 저나 우리 가족의 주품목 이름을 붙이지 않은 건, 이웃들의 농산물이나 새로운 시도들을 담아낼 여지를 만들기 위해서였습니다. 저는 친환경 농업을 하는데요. 제가 생각하는 친환경 농업은 땅 속 미생물을 살리는데 그치는 게 아니라, 주변 이들과도 더불어 잘 살아야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산골이었다면 숲상점, 바닷가였다면 바다상점이었겠지만, 제가 농사짓기로 한 곳은 너른 논밭이 있는 곳이라 그냥 논밭상점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가족의 도움을 받으며 농사를 지었는데, 요즘은 같이 농사를 짓고, 같이 논밭상점을 돌보는 동료가 생겼습니다. 우리는 유기농 허브와 제철 채소농사를 짓고, 논밭상점을 통해 팔면서, 동시에 다른 농민들과 연대합니다.

다른 농민들의 농산물이 1년에 한두 번 만날 수 있는 계절채소라면, 우리는 우리가 농사짓는 허브와 특수채소를 연중 공급합니다. 서로의 품목 덕분에, 다양한 소비자가 유입되고, 판매 시너지가 발생합니다.

새로운 판이 되는 논밭상점

논밭상점은 일종의 새로운 판입니다.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는 판, 새로운 판로를 만들 수 있는 판 같은 게 되었습니다. 언제부턴가, 새 판로를 찾는 이웃들이 많이 찾아오십니다. 제 농산물도, 우리 가족 농산물도 다 판매하는 게 정말 버겁지만, 힘닿는 한 함께 합니다.

이때 농민들에게 안내하는 논밭상점 기준입니다. 논밭상점은 유통으로 돈을 벌지 않습니다. / 농민, 상점, 소비자가 서로를 신뢰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듭니다./ 그리고 건강한 물품을 팝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고정된 틀에 갇히지 않고, 좋은 삶과 좋은 농업을 위해 고민하고 행동하는 것입니다. 필요하다면 향후에는 유통에 집중할 수도 있고, 친환경 물품을 고집하지 않게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농민과 같이 콜라보 할 때, 논밭 시스템은 우리가 농사짓는 사람으로서 평소 누리고 싶은 권리를 담습니다. 그 중 첫 번째는 ‘퉁’치지 않는 것입니다. 역할 분담, 비용, 정산일 등을 담은 계약서를 쓰고, 이행합니다. 이행 후 평가회의를 통해 성과와 보완사항을 치열하게 다룹니다. 두 번째, 생산비는 농민이 정합니다. 구멍가게에서 뭘 그렇게까지, 일정 수매해서 팔지,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저는 이 과정이 서로에게 큰 훈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함께 작업한 몇 분을 소개합니다.

옥분언니의 봄나물 보따리

지천에 깔린 좋은 나물을 나눠먹고 싶었던 동네 언니들의 프로젝트입니다.

언니들은 나물을 캐는 시간, 다듬는 시간, 포장하는 시간을 계산해 판매가를 직접 정했습니다. 그때그때 나오는 나물 세 가지로 꾸러미로 만들기도 하고, 대표 봄나물은 단품으로 판매했습니다. 앞으로도 농한기마다, 동네 언니들이 가장 잘하는 일로 소득향상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멘토멘티 프로젝트 토마토편

생산성도 낮고,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인증을 받기도 어려운 1년차 초보농민들의 농산물은 어디로 가야할까요? 지역 조합에 들어가서 활동하면, 언젠가 내 농산물도 팔아줄지 모릅니다. 그렇지만 이것도 작은 파이를 다른 농민들이 나눠줘야 가능한 일입니다. 그래서 멘토멘티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1년차 농민의 토마토와, 그의 멘토 토마토를 함꼐 판매했습니다. 그동안 멘토가 멘티 농장 생산관리를 해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 두 분의 토마토는 맛이 좋아, 금세 완판되었습니다. 또 이 힘으로 다른 농가에서 적채되는 토마토도 완판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멘토멘티 쌈채편, 아욱편 같은 작업도 해볼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청년 여성 농민 꾸러미 - 마녀의 계절

청년 여성 농민들의 꾸러미, 마녀의 계절도 같은 맥락의 사업입니다. 다만 다른 점은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자신의 농산물이 언제 얼마만큼 생산될지 감을 못 잡는데 있었습니다. 그래서 시작한 게 꾸러미입니다. 당장 소득창출의 기대보다는, 다품종 소량생산 초보농민이 판매를 시도한다는데 의의를 둔 작업이었습니다. 저는 이 사업이 경제적 마진보다는 정서적 마진이 크게 남았다고 봅니다. 직접 판매를 시도해보면서, 비슷한 영농을 하는 또래 여성 농민들과 함께 경험을 쌓고, 소비자의 피드백을 듣고, 앞으로 내가 내 농산물을 어떻게 판매하면 좋을까 에 대한 감을 잡는 시간입니다.

논밭상점은 농민이 직접 자신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디자인도, 브랜딩도, 사이트도 직접 자신들이 가능한 만큼만 하시라고 조언합니다. 외주는 결국 또 다시 외주를 낳아, 고비용이 발생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단골쌀집

생산, 도정, 유통기반이 갖춰져 있지만, 당장 판매에 대해 막막해 하던 중수비영농조합과 작업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몇 차례 회의를 통해 조합이 지금 당장, 스스로 해낼 수 있는 것을 찾고, 논밭상점을 통해 단기적인 판매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이제 이곳은 자체 채널을 만들고, 판매합니다. 논밭상점은 직거래를 시도할 수 있는 판이기도 합니다.


농사짓는 사람들의 상점

요즘은, 빨리 빨리 좀 커서 우리 것 좀 다 팔아달라는 말씀을 듣습니다. 어서 전국으로 뻗어 가야지, 라는 이야기도 듣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되면 저는 농사를 접게 될 테고, 그만큼 논밭 수수료는 높아질 거라 말씀 드립니다. 물류센터까지 두고, 일일이 소포장해서 한 상자에 담아 보내고 싶다는 마음이 저라고 왜 들지 않겠습니까. 그럼 더욱 농사와 거리를 두고, 유통에 전념하게 될 것입니다. 저는 논밭상점이, 전문 유통업체가 아니라- 농사짓는 사람들의 상점이길 바랍니다.



그래서 저는 논밭상점이, 우리 이름으로 뻗어가기보다는, 다른 마을에도 우리 같은 곳이 생기면 좋겠습니다. 판로 막힌 농민들이 찾아올 수 있는 곳, 농민들의 새로운 시도를 담아낼 수 있는 비빌 언덕 같은 곳 말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논밭상점은 반경 10km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서로가, 서로를 잘 아는 거리. 하우스 문을 잘 열었는지 아는 사이에 있는 농민들과 더욱 진하게 연대하고자 합니다.

이상 논밭상점 소개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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