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논밭 한가운데 작은 상점, 논밭상점을 돌보는 농민 '들'이에요.

고구마를 한창 판매하는 요즘 우리 상점으로 걸려오는 전화 대부분은 고구마 품종을 묻는 내용이에요.
‘베니하루까’라는 품종의 고구마를 판다고 소개해두었어도 호박고구마나 밤고구마에 비하면 생소하니까요.

“거기 호박고구마 파나요?”
“아뇨 :) 저희는 베니하루까입니다.”
“네? 베니하루까? 그게 뭐예요?”

“밤고구마랑 호박고구마 사이에 있는 품종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시간이 지날수록 촉촉하고, 달콤해지거든요.”

베니하루까를 묻는 분들에게 저는 매번 이렇게 간단히 말해왔는데요. 간단히 설명하기에는 베니하루까 장점이 많아 오늘 자세히 소개해보려고 해요.

우리가 말하는 호박고구마나 밤고구마는 어느 한 특징을 통칭하는 표현이에요.

이를테면 속이 노랗고 숙성될수록 촉촉해지는 고구마를 우린 통칭 호박고구마라고 부르는데, 사실 호박고구마 계열 품종으로는 안노이모, 안노베니 등이 있는 거죠.

그에 비해 꿀고구마로 불리는 베니하루까는 2007년 일본에서 개발돼 2010년쯤부터 한국에서 생산되고 있는데, 이건 무엇을 통칭하는 표현이 아니라 품종 이름이에요. 단일 품종이라 말씀 드릴 수 있겠네요.

요새 한국에서는 꿀고구마를 비롯해 첫사랑, 금향이 등으로 불려 지기도 하는 이 베니하루까의 껍질은 아주 짙은 자줏빛이 돌고, 안은 아이보리빛이 감돌아요.

베니하루까는 한 달 가량 숙성시키면 밤고구마와 호박고구마 중간 정도가 돼 딱 맛있게 먹을 수 있게 돼요.

수분 함량이 높아져 촉촉해지고 당도가 올라가 달콤해지거든요. 수확 후 지난 한 달간 베니하루까를 숙성시킨 아빠는 그래서 요즘에는 베니하루까에게 가장 최적의 온도와 습도로 맛을 유지시키고 있어요.

오랫동안 고구마 농사를 지어온 아빠에게는 고구마 팬들이 계신데요. 고구마 팬 분들 중 숙성을 오래할수록 당도가 올라가고 촉촉해지는 베니하루까를 드셔본 분들은 일부러 이듬해 1월, 2월까지 쟁여두었다가 드실 정도로 베니하루까는 매니아층이 두터운 품종이기도 하답니다.

아빠표 유기농꿀고구마 베니하루까로 남은 겨울 따끈따끈하게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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