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싹 틔우고, 봄이 안아준 하지감자입니다. 봄에 쑥 자랐다고 봄작물이라고 해야 할지, 여름부터 먹는다고 여름작물이라고 해야 할지 고민하다, 하지감자라고 부릅니다. 여러 절기가 품어주다, 24절기 중 열 번째 절기인 하지가 가져온 작물입니다. 지독한 가뭄이었습니다. 지독한 가뭄, 마르는 밭에서 거둬낸 귀한 감자입니다.


하지작물 감자, 당근, 양파 등은 근처 마트에서 쉽게 살 수 있는 보통의 작물들입니다. 그만큼 우리가 많이 먹는 작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작물을 흔한 만큼 헤픕니다. 국, 찌개, 카페 등 보통 해먹는 음식 대부분에 들어갑니다. 가까이 있는 흔한 작물로 보통의 식탁을 차려,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한 일상 보내시면 좋겠습니다.


올해는 세 가지 감자를 논밭상점에 가져왔습니다. 논밭상점 단골님들만을 위한 수미감자와 홍감자를 약간, 대서감자를 넉넉히 수확했습니다. 오늘은 2022년 하지가 오기 전날인, 6월 20일입니다. 하지 전날, 하지감자를 소개할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하지감자는 수확직후 반짝 판매 예정입니다.

우리는 지구와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유기농 농사를 짓고, 농민과 소비자가 따뜻하고 공정한 거래를 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논밭상점을 돌보는 보통의 농민들입니다. 농민들이 돌보는 시골 마을 작은 상점, 논밭 한가운데 작은 상점을 떠올려주시면 좋습니다.

논밭상점이 자리한 충남 홍성군 홍동면은 우리의 고향이자, 할머니와 할아버지부터 아빠가 평생 농사지은 곳입니다. 우리 마을사람 대부분은 유기농 농가로 살아갑니다. 친환경, 유기농업은 이웃과의 협력이 필요한 일입니다. 그래서 우리 마을사람들은 오래 전부터 저수지, 물줄기, 이웃의 논밭을 서로 챙기며 농사짓습니다. 궁극적으로 우리는 오염된 땅을 살리고, 지속가능한 지구를 만들기 위해 농사짓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논밭상점 단골은 우리와 함께 논밭과 지구를 지키는 동료라고 생각합니다.

논밭상점에서 판매 중인 채소, 허브는 모두 우리가 재배한 유기농입니다. (유기농-유기합성농약, 화학비료×/ 무농약-유기합성농약× 화학비료△ 조금 사용) 풀이 나면 풀을 매고, 거름이 필요하면 거름을 만들어 넣으며 정성을 다해 농사지었습니다. 그래서 논밭상점 채소는 밭에서 바로 먹어도 좋습니다.

무엇이든 빠른 세상을 따라가지는 못 하지만, 우리와 논밭, 지구 모두에게 좋은 유기농 작물을 기르고 신선하게 공급하고자 노력합니다.